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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사에서 겨울나기

몇 주 전, 회사에서 프로젝트 인원을 크게 감축한다는 발표가 났다.
내가 개발에 참여한 지 1년이 조금 더 된 시점이었다.

나는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.
나에게는 이곳이 첫 회사이고, 첫 상용 게임 프로젝트였다.
입사하고 막 프로젝트에 적응할 때가 어렴풋이 기억난다.
배울 점도 많았고, 부족한 나를 챙겨주시는 감사한 분들도 계셨다.

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, 내가 기대했던 개발과 괴리가 커서 우울했던 적도 많았다.
결국 일이니까 이렇게 되는 것 같다.
그럼에도 정든 프로젝트가 이렇게 된다니 아쉽다.
매일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이별한다는 것은 더욱 아쉽다.
다들 더 좋은 곳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세요.

언젠가 필연적으로 맞이할 결말이었겠지만, 너무 급하게 맞이한 느낌이다.
앞으로도 이렇게 전전긍긍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.
정말 게임 개발을 업으로 삼는 게 맞는 것인지.
고민거리는 점점 쌓여간다.

요즘 날씨가 많이 춥다.
버티다 보면 언젠간 봄이 오겠지.
주변에 감기 환자가 많은데 건강 잘 챙기자.